여행 다니다 다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 봐 글을 쓴다.
베트남엔 한국 CGV가 진출해 있고 다낭에도 빈컴플라자에 CGV가 입점해 있다. 전에 인도와 중국에서도 영화관에 간 적이 있고 베트남은 또 어떨까 싶어 영화표를 예매했다. 황정민 주연의 베테랑2! 영화표도 싸다 8만동이나 4천원이 조금 넘는 가격. 베트남 소득수준 생각하면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서 그런지 영화관에 사람이 많진 않다. 그렇게 토요일에 월요일 1시50분 표를 미리 예매했다.

신기한 일은 여기서부터다.
월요일에 점심 먹고 시간 맞춰 극장으로 갔다. 영화표에 쓰여진 상영관(5번)에 가서 자리에 앉았다. 괜객은 20명이 좀 안되는 상황. 외국인도 멏 명 보였다. 한국어로 상영하고 베트남과 영어 자막을 보여준다하니 그러려니 싶었다.

그런데 영화가 베테랑2가 아니라 조커가 상영되는 것이 아닌가! 난 처음에 예고편인가 보다 했는데 10분이 지나도 계속 조커다... -_-;;;
난 내가 상영관을 잘 못 들어왔거나 영화관 사정으로 상영관이 바뀌었다고 생각해 밖으로 나가 직원을 찾았다. 직원에게 내 영화표를 보여주고 이 영화는 어디서 봐야 하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직원이 몹시 당황...번역기가 제대로 번역을 못할 정도로 이상한 소리를 몇 번 하더니 마침내 결심한 듯 비장한 표정으로 말하기를 자리에 돌아가 계시면 베테랑2를 상영해주겠다고 한다.
?????
내가 맞게 이해한건기 싶어 다시 물었는데 똑같은 소리.
그래서 자리로 돌아가 얌전히 조커를 보게 시작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조커 영화가 중단되고 스크린이 까매졌다. 그리고 한 이삼분후 정말 베테랑2가 처음부터 상영되는 것이 아닌가!
어머나 세상에... 내가 극장 영화 상영 스케쥴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니... 그리고 내 주위 관객들은 이 사태에 대해서 어떠한 웅성거림이나 동요없이 얌전히 조커를 보다가 나와 함께 베테랑2를 보게 되었다. 이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영화표를 끊고 들어왔던 것일까? 나처첨 베테랑2? 아니면 조커? 아니먼 베트남 극장은 관객들이 영화관에서 틀어주는 거 아무거나 보고 나오는 시스템인가?
영화는 별로 재미가 없었다. 황정민은 계속 인상쓰며 욕만 해대고 해치라는 악역은 그냥 잘생긴 싸이코.. 이거보다 재밌는 한국영화 많을 텐데 하필 왜 이걸 베트남에...
아뭏든 오늘도 평화로운 다낭에서 신기한 경험 한 것에 만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