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트남여행

안방비치

헬마 2022. 11. 18. 13:47


안방비치.. 이름 부터가 뭔가 편안한 느낌을 준다. 한국인들은 자동적으로 건넛방 비치도 있나?를 떠올릴 듯.
이번 여행에서 해변은 미케비치, 안방비치, 나짱해변을 보았는데 그 중 안방비치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해변 다운 해변이다. 4시간을 있을 계획으로 가면서 너무 길지 않을까.. 싶었는데 4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안방비치가 해변 다운 느낌을 주는 이유는 무엇보다 도시에 있지 않아 주위에 호텔 같은 커다란 건물이 경관을 해치지 않아서 인 거 같다.
미케비치나 나짱비치는 해변에 접근하기 위해 찻길을 건너야 한다. 나짱 비치는 거기다 한 술 더 떠 많은 부분들이 배경 호텔의 전용 비치로 되어 있어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다.

해변에게 자유를!

안방비치 북쪽 끝 식당 없는 구역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해변은 서양 여행객으로만 넘쳐나고 한국인 관광객은 거의 없었다. 아마 한국인 여행객들은 안방비치는 일정에서 빼거나 들르는 정도인가 보다. 특히 패키지로 왔다면 안방비치에서 반나절을 보낼 수는 없을 것이다.

안방비치 시스템은 이렇다.

안방비치는 해변을 따라 나름 자연 친화적인(?) 식당들이 쭉 들어서 있다. 2층도 거의 없다. 제일 윗 쪽에 있는 데크레스토랑 정도가 2층이 있고 자체 조그마한 pool도 있어 애들 놀게 하기 좋다.
각 식당들은 식당 자체 테이블도 있지만 해변 모레사징에 썬베드를 2열로 설치해 두고 손님을 받는다. 손님은 테이블을 차지하고(해변에서 조금 높은 위치) 음식 먹으면서 쉬거나 모래사장 위 썬베드에 누워 수영이나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

안방비치에선 식당을 이용하는 것이 필수다.

식당들은 탈의실, 샤워실, 화장실을 갖추고 자기 손님에게만 이용권을 준다. 돈 조금 더 내면 타올도 빌려준다. 식당 퀄러티에 따라 메뉴 가격 차이가 있다.

물론 돈 아낄려면 돗자리와 먹을 거 싸들고 가 그늘에 자리 잡고 놀아도 된다. 화장실 가고 싶으면 물에 들어가 해결하면 되고. 그런데 그러지 말자.
식당 자리를 이용하기 위해선 요리 하나와 음료 하나 이상을 시켜야 한다. 맥주 한병에 4만동쯤 하고 요리 하나에 6만에서 15만동 정도 한다. 그냥 식사 시간 맞춰 가 먹고 마시고 놀거나 쉬면 딱이다. 난 혼자 가서 책을 읽었는데 책이 무척 잘 읽혔다. 서양애들도 태닝을 하고 물놀이를 하고 책을 읽고 잠을 자며 시간을 보낸다.

안방비치는 호이안에서 5Km정도의 거리이다. 난 그랩으로 갔고 서양애들은 오토바이나 자전거 빌려서 가고 심지어 걸어가는 애도 봤다.

다낭에서 안방비치 들러 반나절을 보내고 오후 늦게 호이안으로 가서 낮풍경 밤풍경 다 보는 코스도 좋고 호이안 부터 본 후에 다낭 가기 전에 안방비치에서 반나절을 보내고 그랩으로 다낭 가는 것도 좋아 보인다. 안방 비치에서 다낭 미케 해변이 저 멀리 보이긴 한다.

비싼 숙소에 머문다면 숙소에서 안방비치까지 태워다 주기도 하는데 그 정도 레벨이면 숙소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좋을 지도.


내가 시킨 메뉴 맥주 하나 샐러드 하나해서 11만동.. 호객행위 없는 곳으로 갔는데 채식주의 식당이었다.
태양이 이동 함에 따라 그늘 찾아 썬베드를 조금씩 이동하는 수고로움이...

제일 북쪽에 위치한 레스토랑 데크. 가격은 다른 곳에 비해 1.5배 정도 비싼 듯. 분위기는 좋다. 테이블 잡을 거면 이 곳도 좋고 썬베드 잡을 거면 어디나 비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