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트남여행

나트랑에서 달랏 오는 길

헬마 2022. 11. 20. 17:32

다낭 도착 직후 야시장 앞 로타리


나트랑에서 달랏 가는 일반적인 방법은 여행자용 VIP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인원이 된다면 차 하나 전세 내서 가면 되고 그러면 원하는 시간에 좀 더 빨리 달랏에 닿을 수도 있다. (KLOOK어플 이용)

VIP버스 예약은 역시 VEXERA 어플을 이용하면 되고 가격은 22만동이다. (일부 호텔 리셉션에서도 예약을 해 주는 듯 하다.  그러면 호텔 앞까지 자동으로 픽업을 온다)  픽업 장소를 정할 수 있고 달랏에 예약한 숙소 주소를 기사에게 알려주면 기사가 호텔 앞에 내려준다. 다만 버스 예약 후 픽업 장소를 정할 때 버스회사와 통화를 하여 확실한 장소와 시간을 정해야 하는데 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버스회사가 사무직 여직원 뽑는데 월급 더 주고 영어나 한국어가 유창한 사람을 뽑지는 않기 때문이다. 영어가 좀 되는 주위 베트남 사람(호텔직원 같은)에게 통화를 부탁하여 서로간에 오해가 없도록 하자. 버스회사 여직원도 자꾸 영어 시키면 내가 지금 이 월급 받으며 뭐 하는 짓인가 현타가 올 지 모른다.

버스는 기사 포함 12인승이다. 의자도 안락하고 냉방도 잘 된다. 사실 11월에 이동 중 너무 추워 카디건을 꺼내 입어야 했다. 자리는 예약할 때 정할 수 있는데 나 같은 경우 예약한 자리 그대로 배정 받았으나 기사 권한으로 임의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자리는 맨 앞줄 오른쪽이다. 달랏 가는 길에 한 시간쯤 지니면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는데 오른쪽 풍경이 훨씬 볼 게 많고 좋았다. 맨 앞줄이 아니더라도 오른쪽 자리에 앉도록 노력하자.  다만 좀 무서울 수 있다.  길이 좀 아슬아슬하다.

출발 후 40분이 되면 휴게소에 들른다. 3시간 20여분의 여정에서 40분만에 휴게소에 들르는 것은 이 다음부터는 휴게소가 없기 때문이다. 중간 어디 풍경좋은 산속에 휴게소 하나 만들어 놓으면 참 좋을 거 같은데 베트남 정부는 뭐 하나 모르겠다.

출발 후 40분. 이후 휴게소 20분.. 이렇게 한 시간이 지나고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되는데 이 때 꼭 필요한 것이 충분한 음악과 이어폰이다. 산속에 들어가면 우선 휴대폰 인터넷이 끊긴다. 나트랑 해발 0미터에서 달랏 해발 1500미터까지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올라 간다. 길은 잘 포장 되어 있으나 왕복 2차선 길이라 계속해서 중앙선을 넘나들며 추월과 추월이 이루어진다. 스릴도 있으면서 잠깐잠깐 멋진 풍경에 감탄하는데 기사님이 2시간 동안 라틴차차차 음악을 무한재생반복으로 틀어주셨다. 아마 대부분의 경우 기사님 음악 취향과 본인의 음악 취향이 다를 것이니 이어폰과 음악을 준비하자.

난 점심먹고 오후 2시에 버스를 타서 5시20분에 달랏에 도착했는데 이미 거리가 캄캄했다. 마침 비도 내려서 바로 앞에 있는 호텔도 못 찾고 20분을 헤맸다.
길도 그렇고 달랏에서의 여정도 그렇고 버스는 오전 것을 타는게 좋겠다.

여름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11월 비오는 날 달랏엔 패딩 입은 사람이 있을 정도로 춥다. 버스 내리자마자 입을 바람막이도 얼른 꺼낼 수 있게 챙기도록 하자.

다음 글에 쓰겠지만 다낭은 시골스러움이 베여있는 매력적인 곳.. 커피 홀짝이며 그냥 여유롭게 지내보고지 하는 사람들에게 방문을 추천한다.


호수 주변 레스토랑